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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국제학교
비어 있는 유엔 총회장 내부와 국가 이름판이 놓인 대표단 좌석

뉴욕 유엔 총회장 내부(이미지) · 사진: Patrick Gruban, cropped and downsampled by Pine / Wikimedia Commons, CC BY-SA 2.0

국제학교 모의유엔(MUN) 준비법 — 영어를 잘해서가 아니라 '문서와 절차'를 알아서 이기는 활동

안녕하세요, 국제학교 학생을 오래 지도해 온 튜터입니다. 국제학교 방과후 활동 안내에 거의 빠지지 않는 이름이 MUN(Model United Nations, 모의유엔)입니다. 학부모님들께 자주 듣는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영어가 아직 부족한데 나가도 되나요?", 그리고 "나가서 뭘 하는 건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MUN은 영어 말하기 대회가 아닙니다. 맡은 나라의 입장을 조사하고, 정해진 형식의 문서를 쓰고, 정해진 절차로 협상하는 활동입니다. 그래서 유창함보다 준비의 양이 결과를 가르고, 한국 학생이 준비만 제대로 하면 강점을 보이기 쉬운 활동이기도 합니다.

1. MUN은 무엇을 하는가 — 역할·문서·절차 세 가지

MUN은 학생들이 유엔의 여러 위원회를 본떠 회의를 여는 활동입니다. 학교 안에서 동아리로 연습하고, 다른 학교들이 모이는 대회(Conference)에 나갑니다. 헤이그의 THIMUN처럼 오래된 국제 대회부터 도시·지역 단위 대회까지 규모가 다양합니다. 대회마다 규칙이 조금씩 다르니 아래는 일반적인 구조로 읽어 주세요.

결의안은 보통 전문(Preambulatory clauses)과 본문(Operative clauses) 두 부분으로 씁니다. 전문은 "Recalling…", "Noting with concern…"처럼 배경을, 본문은 "Calls upon…", "Encourages…"처럼 무엇을 하자는지를 번호를 붙여 적습니다. 이 형식을 아는 학생과 모르는 학생은 첫 회의부터 차이가 납니다.

2. 한국식 토론대회와 무엇이 다른가 — 6가지 비교

항목 한국식 토론대회 MUN
입장찬성·반대 중 하나맡은 나라의 실제 입장 — 내 생각과 달라도 그 나라처럼 말해야 함
목표상대를 논리로 이기기여러 나라를 모아 결의안을 통과시키기
말하는 시간정해진 순서·시간짧은 발언 + 자유 협상 시간이 김
글쓰기원고·요약 중심입장문·결의안 형식이 정해져 있음
평가심사위원 점수의장단이 발언·문서·협상 기여를 보고 상을 주는 대회가 많음
팀같은 팀끼리 준비대회장에서 처음 만난 다른 학교 학생과 손잡아야 함

표의 마지막 줄이 핵심입니다. MUN은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같은 편을 만드는 활동이라, 학교 그룹 프로젝트에서 쓰는 힘과 같은 근육을 씁니다.

3. 한국 학생이 막히는 5장면

  1. "우리나라라면…"으로 말하기 — 맡은 나라가 아니라 한국이나 자기 생각을 말해 버립니다. 맡은 나라의 정부 발표·유엔 표결 기록부터 찾아야 합니다
  2. 절차 용어에서 얼어붙기 — 의장이 "Are there any points or motions on the floor?"라고 물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첫날을 그냥 흘려보냅니다
  3. 언모더레이티드 코커스에서 자리 지키기 — 자유 협상 시간에 자리에 앉아 있으면 결의안 작성 그룹에 이름이 빠집니다. 결의안의 공동 제출국(Sponsor·Signatory) 목록에 들어가는지가 기여를 보여 줍니다
  4. 연설문을 통째로 외우기 — 기조연설은 준비해 가도 되지만, 이후 발언은 다른 나라의 말에 반응해야 합니다. 외운 원고는 흐름이 바뀌면 쓸 수 없습니다
  5. 결의안 형식 실수 — 본문 조항을 동사로 시작하지 않거나, 유엔이 할 수 없는 일(특정 나라에 명령하기 등)을 적어 수정안에서 무너집니다

4. 자주 하는 오해 5가지

5. 대회까지 4단계 — 이렇게 준비합니다

  1. 나라·위원회 배정 받은 주 — 의제 안내문(Background Guide)을 읽고, 맡은 나라의 입장 세 줄(무엇을 원하나·무엇을 반대하나·누구와 손잡을 수 있나)을 적습니다
  2. 2~3주 전 — 입장문 초안. 근거는 그 나라 정부·유엔 공식 자료에서. 인용 표시를 정확히 합니다(→ 학문적 정직성)
  3. 1주 전 — 기조연설 1분 원고 + 절차 표현 카드(동의 요청·질문·수정안 제안 문장 10개 정도). 결의안 본문 조항 3~5개를 미리 써 봅니다
  4. 대회 후 — 결의안에 어떤 조항이 들어갔는지, 어느 나라와 함께 했는지 한 장으로 남기기. 나중에 원서 활동란·인터뷰에서 그대로 쓰입니다(→ 방과후·클럽활동(ECA·CCA))

6. 집에서 도와도 되는 선 vs 안 되는 선

일 도와도 되는 것 안 되는 것
자료 조사어디서 찾는지 같이 보기요약본을 대신 만들어 주기
입장문·결의안형식이 맞는지 질문으로 짚어 주기문장을 대신 쓰기
연설들어 주고 시간 재기, 예상 질문 던지기원고를 고쳐 외우게 하기
일정마감·대회 날짜 달력에 함께 적기학교에 대신 제출하기

기준은 한 줄입니다. "대회장에서 아이가 그 문서로 즉석 질문에 답할 수 있는가." 남이 쓴 문장은 질문 하나에 무너집니다.

과외에서는 MUN을 따로 떼어 가르치기보다 영어 에세이의 "주장-근거-설명" 구조를 입장문에, 학교 발표 연습을 기조연설에 그대로 연결합니다. 문서를 쓰는 힘은 결국 영어 과목 점수로도 돌아옵니다(→ 국제학교 영어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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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MUN(모의유엔)은 영어 말하기 대회가 아니라 맡은 나라의 입장을 조사하고, 입장문·결의안을 형식대로 쓰고, 절차에 맞춰 협상하는 활동입니다. 꼭 가져가실 것은 두 가지입니다. "유창함보다 문서와 절차 — 준비한 만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상보다 역할과 기록 — 대회가 끝나면 한 장으로 남긴다". 아이의 영어 글쓰기와 발표가 지금 어디쯤인지 궁금하시면 30분 무료 수업으로 먼저 확인해 보세요. (대회 규칙과 학교 활동 기준은 대회·학교마다 다르니 담당 교사의 안내를 직접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영어를 아주 잘하지 않아도 MUN에 나갈 수 있나요?
나갈 수 있습니다. MUN에서는 유창한 말솜씨보다 맡은 나라의 입장을 정확히 조사하고, 입장문과 결의안 같은 문서를 형식에 맞게 쓰고, 회의 절차에 맞춰 발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규모가 작은 교내·지역 대회나 부담이 적은 위원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마다 참가 기준이 다르니 담당 교사에게 확인하세요.
Q. MUN 활동이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나요?
MUN 자체가 점수로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다만 대학 원서의 활동란에 무엇을 맡아 무엇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쓸 수 있는 활동이고, 학교에 따라 IB CAS 활동으로 인정되기도 합니다. 상을 몇 번 받았는지보다 의장·사무국 같은 역할로 이어졌는지, 어떤 주제를 깊게 다뤘는지가 원서에서 설명하기 좋습니다.
Q. MUN 준비를 부모가 도와도 되나요?
자료를 같이 찾고, 연설을 들어 주고, 일정을 챙기는 것은 괜찮습니다. 입장문이나 결의안을 대신 써 주는 것은 안 됩니다. 대회장에서는 학생이 그 문서를 바탕으로 질문에 즉석으로 답해야 하므로, 대신 쓴 문서는 오히려 학생을 곤란하게 만듭니다. 학교의 학문적 정직성 규정도 함께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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